4월인데도 눈이 올 정도로 날씨도 춥고 해서, 캠핑날도 춥거나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웬걸 날씨가 너무 좋아 덕수궁 나들이 온 사람들로 대한문 앞이 가득 차 예정된 시간에 행사를 할 수 있까 걱정이 될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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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온 사람들은 이렇게 예쁜 복조리를 만들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행사 시작!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종이학을 접기도 하고, 복조리를 만들기도 하고, 솟대를 만들기도 했어요. 어떤 분은 가지고 온 색연필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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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부대행사도 열렸는데요 희망지킴이(!!!)도 모집하고 벼룩시장도 열렸어요. 벼룩시장은 흥정 따윈 없이 국내 최저가로 손님들 지갑을 털었습니다요. 고동민 님은 책 만드는 노동자들이라서 그런지 벼룩시장 호객행위를 너무 점잖게 한다고 타박했지만, 어쩌겠어요. 천성이 그러면 천성을 따라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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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 해도 가장 인기 있는 건 솜사탕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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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저녁을 먹고 나서는 신나는 센스 만점 재치 만점 변영주 감독님의 사회로 공연이 있었습니다. 공연 라인업은!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시끄러운 애들(옐로우 몬스터즈)와 웃기는 애들(와이낫)과 심각한 애들(허클베리핀)이었습니다. 와이낫이 자기 자신과 앞뒤에 공연했던 밴드를 저렇게 소개하더라고요.

공연 중간중간에 경찰들이 쓸데없는 방해(?)를 했지만 변영주 감독님의 재치로 재밌게 웃어 넘기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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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밤은 깊어만 갔습니다. 스물두 분이나 돌아가셨는데 우리에게는 대한문 그 좁은 땅 조차도 온전히 허락되지 않은 대한민국. 더 이상 노동자들이 죽어나가도 되지 않는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돌아가신 스물두 분의 쌍차 노동자들을 위해서라도 국정조사부터 실시되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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